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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정체성 교육, 왜 중요한가

요즘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 한인 2세 청소년들이 많다고 하는데 주변에도 꽤 있다. 특히 젊은 한인 남성들이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식사와 모든 것을 방에서 해결하면서 아예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즉,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를 칭하는 신조어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고 미주 한인 사회와 한국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 방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한다. 즉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버튼 한 개만 누르면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집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방에서 나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기에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틀어박혀’ 사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우선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산다는 특징이 있다. 심지어 가족과의 접촉도 피하고 방안에 냉장고, 음료수, 그리고 간단한 다과 등을 쌓아두고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 외톨이로 살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즉 직장에 다닐 수 없고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자칫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높아질 수 있다.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또한 가족 내부의 사정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젊은 한인 남성들이 ‘틀어박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정신의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적 측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만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한인 2세들의 경우는 정신적, 그리고 가족 내의 문제와 더불어 ‘인종’ 문제를 매일 접하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같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에서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의 경우 정체성 결여는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발표되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인 2세들이 주로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미국인도 아니고, 한인도 아니고 별생각 없이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적의식도 없고 의욕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방에 틀어박혀 살아가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 정체성 강의를 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의 결여는 “닻을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배와 같다” 또는 “모래 위에 고층 빌딩을 짓고 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정체성 결여는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 활동을 기피하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며 자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지 못하면 어떻게 다인종 다민족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인 이민 1세대는 경제 활동에 집착하다가 자녀 교육에 소홀했던 경우가 많다. 교육은 학교에 맡기고 방치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한인 2세들은 학교에서 ‘인종’ 문제를 접하면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 때 정체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당당히 이겨내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반면 정체성이 결여된 학생들은 방에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사회 기피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이 나오기 전에 한인 사회는 정체성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리버사이드에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미주 한인 정체성 교육의 산실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다 함께 참여하고 꿈을 이루어 내면 좋겠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미국 정체성 정체성 결여 평소 정체성 자녀 교육

2024-12-03

“실수도 과정” 격려, 동기부여해야.. 가정상담소 부모교실 현장중계

“자녀와의 고민 한인가정상담소에서 털어놓으세요”   27일 오후 12시 50분 한인가정상담소(KFAM)는 10분 뒤 시작하는 부모교실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 자녀교육을 위해 개최하는 부모교실 2월 네째주 주제는 ‘자존감, 자신감, 따돌림’이었다.   KFAM 내 강의실은 영어로 설명하는 김민지 강사와 한국어로 설명하는 케일린 우 강사가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KFAM 노해나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와 오미숙 정신건강 프로그램 디렉터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되는 비대면 참석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강의는 비대면으로 10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자존감의 중요성’, ‘자녀의 자존감과 자신감 키우는 법’, ‘자녀가 괴롭힘을 당할 시 부모로서 대처하는 법’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는 먼저 김 강사가 영어로 설명하면 우 강사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강사는 강의에서 “자존감은 자신감과 독립성, 책임감을 심어준다”며 “부모는 이러한 자녀의 높은 자존감을 위해 자신감을 모범하고 실수했을 경우 질책하지 말고 노력한 것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일을 돕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안일은 자녀에게 책임감을 실어주며 가족과의 두터운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자녀의 취미생활 발달, 불완전함을 인정, 사랑 표현, 따돌림 대처법 등에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익명의 학부모는 “자녀의 성향에 따라 실수가 동기부여가 아닌 좌절감으로 나타난다”며 “이럴 때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강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실수도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며 실수를 했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및 격려할 부분을 찾아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부모교실에 참석한 정모씨는 “현재 9살 아들과 11살 딸을 두고 있다.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두 달 동안 부모교실에 참석하고 있다”며 “부모교실은 가장 기본적인 부모 교육을 알려주지만, 매번 강의를 통해 부모로서 책임감을 또다시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위로를 받고 힘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려고 하지만 부모로서 교육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불안하다며 “나도 모르게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강압적으로 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모 교실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풀이법도 찾았다. 그는 “가족들과 차량 이동 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게 됐다. 핸드폰을 안 하니까 자녀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대관계를 넓힐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오 디렉터는 “부모교실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와의 소통 문제를 호소하신다”며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오 디렉터에 따르면 현재 한인 부모들이 가장 큰 관심은 자녀의 성 정체성과 성 소수자 등 성교육 관련으로 나타났다.         한편 KFAM은 1983년 대한민국 최초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KFAM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부모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3월에는  ‘약물 남용’, ‘부모와 자녀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 관리’,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고 대처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수업은 비대면과 대면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진행된다.   부모 교실은 KFAM 오피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링크(https://shorturl.at/jsF47)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모가 대면 참석을 원할 경우, KFAM은 아이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213)235-4856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가정상담소 부모교실 부모 교실 부모 교육 자녀 교육

2024-02-28

[오픈 업] 1등과 2등 사이, ‘햇빛 교육’

큰 딸네가 고심 끝에 가주에서 다른 주로 이주했다. 자녀 교육 관련 이유가 가장 크다. 손주들이 전학한 학교는 대학처럼 넓다. 아도비식의 나지막한 건물이 여럿 보인다. 건물 사이사이에는 벤치가 마련된 정원들이 있고, 어떤 정원은 몇 개의 건물 통로들로 둘러싸인 ‘아트리움’ 형태다. ‘아트리움’은 중앙 홀이라는 뜻인데, 의학에서의 ‘아트리움’은 심방을 일컫는다. 학생들의 동선과 조경 모두를 염두에 둔 설계로, 학생들은 건물 유리 벽을 통해 자연을 보면서 복도를 지나다닌다. 어떤 정원의 중간에는 아담한 관목들로 둘러싸인 연못도 있다. 이 연못에는 거북이가 살고 있단다.       정원은 학생들의 침묵과 묵상의 공간이다. 틴에이저들이란 철없는 세대라는 편견을 갖고 있던 나는 그들이 삶과 학업 문제로 고심하는 긍정적인 너드(nerd)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도 나름의 고민거리가 있는 것이다.       건물 밖을 나서니, 나이깨나 먹은 꺽다리 플라타너스 고목들이 샛노란 이파리를 달고 있다. 잊고 있던 학창시절 가을날 같다. 나의 기억에 가을이란 고민의 계절이다. 의과대학 재학 시절의 가을은 새빨간 단풍잎들이 복잡한 사고를 정리해 주지 못했다. 미래를 향한 걱정과 희망은 가을 계절병의 농도를 부추겼다. 이곳 시골스러운 중고교에도 LA의 유수 학교들과 다를 바 없이 고심해야 할 일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교정 한편에 있는 축구 경기장으로부터 들려오는 응원 함성이 실없는 고민은 그만하라고 한다. 아이들은 듬직하다. 그들의 열중한 모습이 싱싱하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동급생은 경쟁자가 아니라 친구다. 함께 화학 실험을 하고,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면서 각자의 악기로 음악을 만들어 내고, 햇빛 속에서 달린다. 무럭무럭 자라는 봄날의 푸른 나뭇잎처럼 싱싱하다. 이것이 내가 늘 부러워했던 ‘햇빛 교육’이 아니던가!   나는 모국에서 모든 정규 교육 과정을 끝내고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두어 해 전쯤 부터인가, 치맛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치맛바람이 왜,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심하게 불었다. 대백과사전이 정의한 세 종류의 치맛바람 중, 가장 심하게 불었던 바람이 교육제도를 흔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세 종류의 바람이란 계 모임처럼 경제계를 흔들던 치맛바람, 춤바람 등을 말한다.       치맛바람은 매사에 최고가 돼야 한다며 자녀들의 학구열을 부추겼다. 1등과 2등, 또는 일류와 이류로 나누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니 하는 ‘수저 계급’을 의미하는 말까지 등장한 것은 ‘1등병’ 교육의 병폐가 아닌가 싶다.       그런 가운데, ‘1등병’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클래스가 있었다. 중학교 때 미군 장교의 부인이 잠깐 영어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하나뿐인 최고’라는 표현은 옳지 않고, ‘여러 최고 중의 하나(One of the Best)’라는 표현이 바르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 것이다. 우리가 전전긍긍하며 도달하려는 정점에 한 명이 먼저 도달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도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준 것이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교육을 ‘인간 형성의 과정이며 사회개조의 수단이다…. 사회발전을 꾀하는 작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면 영어 참고서에는 교육이란 지식, 기술과 형질, 특질의 전수라고 되어 있다. 나아가서는 한 인간이 비판적 사고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한국적 정의는 사회에 귀결되고, 서양적 정의는 개인의 성장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손주들을 비롯한 차세대들이 동서양의 철학이 함께하는 ‘햇빛 교육’의 주인공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상황이 된다면 공부벌레가 된다 해도 상관 없겠다.     류 모니카 /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종양 방사선학 전문의오픈 업 햇빛 교육 햇빛 교육 자녀 교육 정규 교육

2023-11-14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6월은 성소수자의 달 그리고 혼돈의 달

자녀 교육의 우선권은 누구에게 있나. 부모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성소수자의 달’인 6월을 맞아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교육은 이제 부모의 의지와 관계없이 학교가 학생에게 강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일이었다. LA교육위원회 의장인 재키 골드버그 의장이 회의 중에 책 한 권을 높이 꺼내 들었다.    ‘가족에 관한 위대한 책(The Great Big Book of Families)’.    작가는 매리 호프만이다.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며 동성부모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는 책에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 형태는 박제된 신화”라고 설명한다.   골드버그 의장이 이 책을 소개한 뒤 정규 커리큘럼에 성소수자 교육을 포함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실상 의무를 위시한 강제다. 결의안에는 성소수자 교육을 원치 않는 부모의 권리가 배제돼있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은 성소수자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별 섹션에 전시된 책을 집어 들었다. 몇 권을 소개한다.    ‘When Aidan Became a Brother’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소녀 에이든의 성전환 과정을 담고 있다.  ‘Mama and Mommy and Me in the Middle’은 두 명의 엄마를 둔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동성 가족 이야기다.  ‘Julian Is a Mermaid’는 인어가 되고 싶어하는 한 남자아이가 드래그 퀸(여장남자)으로 성장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성전환, 동성부부, 드래그 퀸 모두 현재 진행형인 논란의 주제다.   지난 2일 카메라를 들고 노스할리우드 지역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열린 시위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소수자 관련 의무 교육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침 뱉음을 당하면서도 묵묵하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 학부모의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Parents, not school districts, have priority for their children’s education.(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권은 학군이 아닌 부모에게 있습니다.)"    말 없는 절규다. LA의 오늘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성소수자 혼돈 성소수자 교육 성소수자 관련 자녀 교육

2023-06-09

[보험 상식] 끼인 세대들의 은퇴계획

20년 전 한국 대기업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왔다가 정착하게 된 정 모 씨(62).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며 한국에서는 큰 걱정 없이 살던 그는 오로지 자녀 교육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LA 인근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며 딸과 두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결국 자녀들은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됐지만 정 씨의 걱정은 이제부터다.     자식들 키우느라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아내와 본인의 노후 대책은 전무했던 것. 은퇴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정 씨는 수년 전부터 리커 스토어의 매상도 크게 떨어져서 고민 중인데 별다른 대책마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래에는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끊길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미국의 현대 경제 흐름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을 중심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때는 유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고 학생 때 교육제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미국인이 가진 재산의 70% 이상을 소유한 베이비 부머들이 차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산업이 주목받는 것도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한인 베이비 부머들을 ‘끼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부양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손 벌리지 못하는 끼인 세대들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수혜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노후를 개척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세대이다.     최근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8세부터 34세까지 성인의 3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데다 비싼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부모들로부터 받아보지 못했던 도움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은퇴용 자금을 쓰거나 은퇴연령이 지난 이후까지 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 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과거 생명보험은 가장들이 만약의 불행에 대비해 가족을 지키고자 가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로 아예 부모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 가입해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차피 자녀가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갖게 되면 생명보험에 가입할 것이므로 미리 어렸을 때 이를 마련해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다음 세대까지 내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들이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서슴지 않는 ‘끼인 세대’들은 그러나 자녀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뒤에는 또 노년을 스스로 개척해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돈을 씀으로 인해 은퇴자금 부족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펀드는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도 노후 연금제도에 대해 해결책은 커녕 전망조차 주저하고 있다. 젊어서야 없으면 벌어서 산다고 쳐도 늙고 힘없어진 이후에 돈에 쪼들리는 것만은 미리 막아야 한다. 그래서 노후 대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은퇴계획 은퇴자 자녀 교육 한인 베이비 저축성 생명보험

2023-03-22

스마트폰과의 전쟁, 부모 실천해야 자녀 이긴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느냐'라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아이폰의 경우 아예 앱(app) 통계를 따로 제공할 정도로 이미 자녀 교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죽하면 중고교내 마약사용을 걱정하던 목소리가 줄어들고 그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 걱정을 하겠나. 이제 부모들은 마약 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만났다. 언뜻 봐서는 싸울만 하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학 저술가 루시 조 팰러디노(Lucy Jo Palladino)의 조언을 들어보자.     첨단 디지털 기술은 우리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디지털 기술은 급속한 속도로 가정에 파고들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디지털 기술은 자녀들의 습관 형성과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의력과 관련해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 등 아이들의 디지털 습관을 주로 주의력의 관점에서 살피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팰러디노 박사는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의 주의를 낚아채는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주의력 날치기'의 유혹을 물리치는 바른 주의력 습관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해결함은 물론,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장래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패러디노 박사는 일상에서 많이 관찰되는 주의력을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로 나눠 엄연히 다른 종류의 뇌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자발적 주의가 아닌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훈련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공감을 얻고 있다. 다음은 그의 최근 저서 '주의력 날치기(Parenting in the Age of Attention Snachers: A Step-by-Step Guide to Balancing Your Child's Use of Technology)'에 나온 내용을 요약했다.   ◇자발적 주의(Voluntary Attention)   사람은 주의력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배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전략적 주의 배분 능력'이라고 부른다. 이는 만족 지연, 충동 조절력, 자제력, 자기 통제력, 자발주의력, 인지 조절력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주의/관심'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발적 주의는 결국 디지털 기기를 스스로 끌 줄 아는 인지 조절력으로 다른 모든 학습 능력의 바탕이 된다. 특히 의지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수업에 주의를 기울일 때, 책을 읽을 때, 악기를 연주할 때, 운동에 몰입할 때, 앞에 앉은 사람에게 집중할 때 나타난다.   반면 비자발적 주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주의를 끌게 되는 것으로 피동적인 습관을 갖게 된다. 하루 24시간 내내 작동하며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긴급한 상황과 위협적인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다.   어린 시절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이론이 바로 뇌가소성이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거기에 맞게 뇌의 구조가 바뀐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뇌 가소성이 성인이 된 뒤의 뇌 가소성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어릴 적 습관이 평생토록 잘 바뀌지 않는 이유이고 부모들이 자녀의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동기여야 한다.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디지털 사용에 따른 폐해로 지적되는 비자발적 주의를 이기고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방법을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가 7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 주의력에 관한 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부모는 또한 자발적 주의에 대한 자녀의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 자녀가 게임기를 끄고 숙제를 시작하는 데 으레 저항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저항을 극복하고 자기 할 일을 시작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저항은 당연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저항하는 아이가 아니고 저항 자체가 문제다.자녀의 나이에 적합한 계획과 창의적인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전략적 계획을 세워라. 짜임새 있는 계획과 자녀의 노력을 지지하면 해결이 쉬워진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가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녀의 저항이 있을 때 부모가 맞받아치며 화를 내서는 안된다. 자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아야 하며 부모와 자녀는 '같은 편'임을 기억해야 한다.   2단계: 부모가 먼저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모의 행동이 전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자녀 앞에서는 이메일과 텍스트 확인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라. 자녀의 이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옮기는 등 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라. 자녀는 부모도 하지 못하면서 자기에게만 강요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타인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진 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디지털 화면에 얼굴을 박고 있으면, 자녀도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녀와 함께 있는 곳에서 자발적  주의를 연습하라. 역시 자녀가 있는 데서 TV를 보지 않는 등 부모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자녀가 옆에 있지 않아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자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 자녀가 바로 안다.     3단계: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3R을 연습해야 한다. 3R은 러닝(running,운동), 사색(reflection),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Rethink screentime)이다. 운동은 체력 강화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러닝은 뇌의 판단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하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라.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마라. 자녀와 함께 운동하라. 원하는 운동을 자녀가 결정하게 하라. 부모 먼저 신체를 단련하라. 만보계를 준비하라. 야외 놀이를 자주하고 자연에서 즐기라. 사색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고요한 사색의 가치를 인식하라. 아이 스스로 지루함을 견디게 하라. 마음챙김을 해보라. 적극적 경청을 가르치고 연습하라. 자녀의 책 읽는 뇌를 이해하라. 화면을 대충 훑는 것과 생각하는 독서는 다른 활동임을 알게 하라. 또 책 읽는 기쁨을 아이와 나누라.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는 건전한 디지털 문화를 배우게 하는 것이다. 훌륭한 '디지털 시민'으로 키워야 한다. 디지털 기기가 학습 도구인지 놀이 도구인지 구분해 주라. 자녀와 '함께' 디지털 규칙을 만들라. 화가 나도 바로 "안 돼"가 아니라 "그래, 하지만 ……한 뒤에"식으로 물러서 여지를 남겨줘라.  4단계: 디지털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도우라. 우선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키워주라. 아이가 가진 독특함을 인정해주라. 디지털 미디어는 현실 도피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현실 세계로부터 도망갈 필요가 없게 하라. 디지털 기기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지지하라. 디지털에 관심 있는 자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 아이가 정한 목표를 강화해주라.  5단계: '생각은 자녀처럼, 행동은 부모답게' 하라. 6단계: 집중력을 키우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라. 잠이 우선이다. 나이에 맞게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지켜줘야 한다. 디지털 사용에 분명한 규칙과 제한을 정하라. 가족이 함께 식사하라. 자녀와 함께 게임하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라. 7단계: 부모 스스로를 격려하고 더 센 주의력 날치기에 대비하라. 아이가 기울이는 노력을 인정해주라. '나쁜 선택'이 아닌 '좋은 선택'에 초점을 맞추라. 주의를 지속하는 정신적 도구를 쥐어주라. 미래의 혁신적 디지털 기술에 대비하라. 주의 날치기를 얕잡아 보지 말라.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라. 아이가 디지털 활동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라. 아이 스스로 디지털 사용법을 찾게 하라. 당신의 자녀는 학교에서 어떤 컴퓨터 기술을 배우는지 파악하라. 자녀와의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놓으라.   ◇스마트폰 없이도 잘사는 자녀   자녀가 스마트폰 없이 잘 성장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 부모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자녀가 현재와 다르게 바뀌도록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둘째 최소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어떤 디지털 활동을 하는지 살피고 최대한 곁에서 함께 활동해주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자녀가 디지털 의존증에 빠지지 않는 훌륭한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셋째, 자녀는 아직 자신의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상위 인지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느라 내가 지금 하지 않고 있는 건 뭐지?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넷째, 아이가 극복하고 이겨낼 거라는 믿음을 갖고 지지해주자. 장병희 기자스마트폰과 전쟁 자녀 교육 디지털 습관 우리 자녀

2022-10-02

전문가는 실력과 도덕성 갖춘 사람…학생에게 건강한 꿈·희망 심어줘야

전문가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전문가란 보통의 사람들보다 어떤 일에 있어서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아서 자기가 하는 일에 매우 정통하며 하는 일에 대하여 다른 이들보다 기술이나 지식, 감정, 판단, 문제 해결 등에 있어서 우수하며 실수가 적은 이를 뜻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문헌 등에 보면, 전문가라고 칭하려면 어떤 분야에서 적어도 10년은 일해야 한다고도 한다. 또는 특정 분야에서 30년을 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업무를 경험한 시간이 모두 1만 시간이 돼야 전문가라고도 한다.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여 그가 주는 조언이나 판단은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판단은 노력을 통해 얻은 유용한 지식과 많은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의 판단보다는 그 깊이나 정확도에 있어서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이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이야말로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도덕성 또한 요구된다. 왜냐하면 매 케이스에 최선을 다하고 의뢰인이나 시스템 또는 이웃이나 사회에 득이 되는 판단과 결정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려 고민하고 애쓸 때라야 문제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고 그럴 때만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을 통해 그 분야의 전문성을 제대로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직업군에 있든지 상관없이 전문가라면 상당한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필자는 본다.   필자는 최근에 부친의 마지막 한 달여를 병상에서 간병하는 과정에서 전문 의료인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가족(나)은 주치의와 간호인들, 기타 전문 의료진들의 손길과 표정을 볼 때 그들에게서 각자 최고의 전문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자기 가족이 환자라면 쏟아부었을 최선을 다해 원인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의 정성으로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애쓰기를 바랐으며 환자 잠시라도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기를 바랐다. 만일 저들이 병원의 이득을 위하는 방향으로 의료 방법을 선택하거나 자신의 편의를 생각하고 적당한 선에서 일하는 쪽을 택한다면 그들의 전문성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며 한낱 쓸데없는 비양심적인 사기꾼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는 전문가들이라면 어느 직종에서 일하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바라고 있다. 사법 전문가인 판사와 검사, 변호사에게도 그렇고, 공무원들과 정치가들에게도 그렇고, 교사들이나 운전기사들, 식당 종사자들에게도 우리는 모두 그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또는 비전문 분야라 해도 책임 있는 사회인으로서 실력과 양심에 맞게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각자도 우리의 몫을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대학 입시 준비에서 중요한 이 시즌에 우리는 각자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과 탤런트에 알맞은 진로를 선택하게 도와주고 있는가. 학생들이 꿈과 열정을 꽃 피울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이를 위해 효율적이며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는가. 학생들을 알맞은 미래로 이끌어줄 성공적인 진학을 권장하는가. 아니면 무리한 꿈과 무리한 방법을 추구하도록 권할 것인가.     학부모는 자신의 능력과 형편에 맞는 최선의 자녀 교육 여정을 알고 있는가. 자녀의 성공을 위해 나의 정신건강이나 생활 또는 미래를 해치는가. 나의 꿈이나 고집이 자녀의 진정한 성공에 방해를 끼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나 요행이나 노력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며 비도덕적인 방법을 추구하지는 않는가. 자녀나 가족이나 타인에게, 전문가로서, 또는 책임 있고 성실한 사회인으로서 실력과 양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가.   ▶문의: (213)738-0744 www.dryang.us   양민 박사 / DrYang. US전문가 도덕성 전문 의료인들 자녀 교육 의료 방법

2022-05-30

대입 부정·편법 막는 것이 인재 선별·양성만큼 중요

요즘 한국의 상위층 인사들의 자녀 대학 준비 중에서 평범한 학생들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모 찬스를 활용한 부모들 간의 품앗이 인턴십이나 여름방학 프로그램 참여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그리 훌륭하지 않은 인터넷 언론에 인터뷰 기사를 올리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리 훌륭하지 않은 해외 논문 게재 사이트나 학회지 등에 연구자 및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하는 것 같은 일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일이 최근 들어 더 빈번해지고 있다. 사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일들이 공분을 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평범한 학생들이라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부모 찬스가 공직자와 교수, 부유층 자녀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기회는 사회적 약자나 기회가 적은 학생들로서는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데다가 어렵게 관문을 뚫었다 해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둘째는 이러한 학생들은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거나 실질적인 성취를 이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일인 양 보이게 하는, 이른바 포장이 잘 되어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학생의 능력으로는 하기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다른 사람의 조력을 받아 만들어 내거나 이를 입시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단발적인 일이 아니라 어떤 현상을 이루는 측면이 있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취를 이룬 유능한 학생들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게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현대와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모든 학생들을 일정 수준까지 동등하게 교육한다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목적을 이루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보다는 학생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더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학교 내의 순위 결정 등에 치중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경제적인 경쟁 구도 속에서 얻은 부를 활용해 자녀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많은 것을 지원할 수 있는 상위층의 자녀들이 학업적으로 우수할 수밖에 없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이미 부모의 우월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쉽게 대물림되고 있고 교육과 혼인 이외에는 계층 간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시대에서 교육이라고 예외가 되라는 법은 없다. 그럴수록 상위층에 기회가 집중될 수밖에 없으니 사회적, 국가적으로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런 시대에 어느 계층에 속했든 간에 자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느 부모에게나 마찬가지다. 이는 본능이며 쉽게 막을 수 없는 일이다. 부정과 편법, 불법적인 방법은 어렵지 않게 널려 있고 그것들은 상위층에 더욱 손쉽게 제공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들의 입학 사정관들이 고도의 정의감과 숙련된 사정 기술을 가지고 부정과 불법을 가려낼 수 있어야만 이러한 행태들을 자제하도록 만들 수 있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또한 사법기관들도 교육기관과 교육자, 교육 서비스 제공자, 학생들의 불법적 행태에 가차 없는 제재를 가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국민적으로 한껏 높은 시민의식과 도덕심, 교양으로 수준 높은 도덕 문화를 한시 빨리 이루어야 한다. 또한 국가는 공직자와 교육자, 부유층의 부정과 불법 행태들이 적어도 교육에만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많은 학생들을 가려내는 일은 사회의 일꾼으로서 크게 쓰일 인재를 기르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문의: (213)738-0744             www.DrYang.us 양민 박사 / DrYang. US대입 부정 교육자 부유층 자녀 교육 제공자 학생들

2022-05-15

대입준비는 결국 나 혼자만의 싸움…남에게 의존 말고 스스로 해결해야

요즈음 미국은 인플레이션 비상이다. 인플레이션이란 어떤 이유에서든지 시장에 적정수준보다 많은 양의 통화(돈)가 유통되고 있으며 평소보다 물건값이 올라가 물가가 안정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 정부는 국가 경제를 보호하고 경기를 살리는 일을 위해 금리를 조정하거나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국가 내 통화량을 조절한다. 이의 일환으로 연방 정부는 2008년 9월 리만 사태 이후의 경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적 완화라는 정책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양의 달러화를 시장에 풀어 경제를 안정시켜왔다.     이미 넘치는 통화량 때문에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예견되어 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팬데믹 대응 과정 중에 엄청난 양의 달러가 더 풀리면서 현재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되었다.   레스토랑의 식사비와 마켓 그로서리 비용을 통해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는 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까지 이어지면서 국제 정세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된 여파로 원유 가격까지 올랐다.     이렇게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할지, 어느 정도까지 악화할지 경제 문외한인 필자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많은 예측과 대처 방법들이 쏟아지긴 하지만 실제로 내가 뭘 할지에 대해선 막막하다. 계속되는 오리무중에서 자신 없이 헤맬 것이다. 그래도 결국 무언가를 하게는 될 것이다.     교육 칼럼에서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필자는 자녀 교육을 실제로 겪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도와 방향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경험을 병석에 누운 부모를 간병할 때 또 느끼게 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이렇게 인플레이션과 같은 공동의 난제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란 사실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다른 지식을 가지고 다른 인생 목표를 세우고 다른 방법으로 실행에 옮기며 살기 때문이다.   누구는 현금을 인출해 금을 살 것이고 누구는 누가 뭐래도 가지고 있는 주식에서 돈을 빼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른 누구는 주식을 팔 것이고 누구는 부동산을 사면서 저마다 믿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해 나갈 것이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 다른 결과를 맞이할 것이며 그리고는 저마다 다른 분석과 평가를 하게 될 것이고 대다수는 잘못된 결정에 후회를 할 것이고 일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맞닥트린 사회 상황에도 이런데 자식 문제에서는 오죽할까.   인플레이션을 맞이하건, 사회문제를 맞이하건, 선거를 치르건, 자녀 교육에 대처하건, 부모의 병수발을 들게 되건 모두가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문제는 산적해 있고 그때마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내게 던져지는 일들이 있다. 내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내게 던져진 무거운 일들이 나에게 해결을 요구하고 책임을 지도록 강요한다. 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고 책임을 떠넘기려 해도 결국 내 책임이 된다. 이런 모든 일들이 가볍지 않고 무거운 일들이다. 우왕좌왕 끌려다니고 책임 회피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일들이다.     그럴진대 왜 내가 남의 의견, 남의 해결책에 기대려고 하는가?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와 씨름을 해서 넘어뜨려야 할 수밖에 없는 ‘나의 문제’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결국 내가 소유권을 꼭 쥐고 나가야 한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     당신의 싸움을 싸우세요. 이게 내가 학부모들께 해드리고 싶은 첫 번째 조언이다. 두 번째 조언은 쉽다. 나랑 상관없는 예측이나 대처법은 쳐다보지 말자. 실제로 나에게 적용되는 정보나 대응 방법은 극소수니까. 내 자녀를 잘 알고 적용될 것에만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다른 건 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 하고 쳐내시라.   ▶문의: (213)738-0744             www.dryang.us 양민 박사 / DrYang. US대입준비 의존 대응 방법 국가 경제 자녀 교육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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